야구장에서 훈련하는데 불이 팍 꺼진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어제뿐만 아니라 오늘 낮까지 난리가 난 고척돔 소등 논란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경기장 대여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의 추가 연습을 강제로 막아버린 서울시설공단 때문입니다. 답답한 사태의 전말과 과거 있었던 황당한 갑질 사건까지 알기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금 야구 커뮤니티와 뉴스 댓글창이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야구팬들이라면 누구나 듣고 두 귀를 의심했을 만한 황당한 사건 때문인데요. 바로 홈구장에서 열심히 연습하려던 프로야구 선수들이 갑자기 불이 꺼지는 바람에 쫓겨나듯 퇴근해야 했던 일명 '고척돔 소등 논란'입니다. 요즘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을 달리고 있어서 분위기가 참 좋은데, 하필 야구장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이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습니다. 도대체 그날 밤 고척돔 그라운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왜 이렇게 팬들이 화가 날 수밖에 없는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딱 20분만 칠게요"... 선수들 쫓아낸 고척돔 강제 소등 사건
사건은 어제, 5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끝난 직후에 터졌습니다. 이날 홈팀인 키움은 아쉽게도 안타를 거의 때려내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력 끝에 2대 5로 지면서 3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팀 성적은 떨어지고 타자들 방망이는 얼어붙으니, 구단과 선수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남아서 더 연습하는 이른바 '특타(특별 타격 훈련)'를 하기로 한 겁니다. 오늘 경기에서 뭐가 문제였는지 바로 배트를 돌려보며 감을 잡으려는 선수들의 절박한 노력이었습니다.
키움 구단은 경기 도중 성적이 안 좋자, 고척돔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측에 "경기 끝나고 추가 연습을 하겠다"라고 미리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공단 측은 "며칠 전에 미리 문서로 신청하지 않았다"라며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키움 구단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기 종료 후 다시 부탁했습니다. "진짜 딱 20분만 치고 갈게요"라고 말입니다. 실제로 이날 경기는 밤 9시 21분에 끝나서, 야구장 대관 시간인 밤 11시까지는 무려 1시간 40분이나 넉넉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시간도 남았으니 괜찮겠지 싶어 선수들이 방망이를 들고 그라운드로 나갔는데, 그 순간 야구장의 환한 조명이 통째로 퍽 꺼져버렸습니다. 공단에서 불을 강제로 꺼버린 것입니다. 결국 깜깜해진 야구장에서 선수들은 공 한 번 못 쳐보고 쓸쓸하게 짐을 싸서 집으로 가야 했습니다.
규칙이 먼저냐, 편의가 먼저냐? 서로 다른 입장 차이
이번 일을 두고 서울시설공단과 키움 구단은 서로 다른 이유를 대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복잡한 법적 용어 빼고, 양쪽이 왜 저러는지 알기 쉽게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 서울시설공단 (야구장 관리인) : "서울시 조례 규칙에 따르면, 경기가 일단 끝나면 남은 시간도 다 쓴 걸로 본다! 그러니까 경기 끝나고 연습하고 싶으면 최소한 '며칠 전'에 미리 신청했어야지! 미리 약속 안 된 일이라 불 끈 거다."
· 키움 히어로즈 (야구단) : "매 경기 밤 11시까지 정식으로 돈 내고 경기장을 빌렸으니 시간 여유가 충분하다! 오늘 경기 결과가 나쁠지 좋을지 어떻게 알고 추가 연습을 며칠 전에 미리 신청하냐! 20분만 쓰겠다고 사정했는데도 냅다 불을 꺼버리는 건 너무한 처사다."
공단은 서울시 조례 규칙을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경기가 끝나면 계약 시간 남았어도 끝난 거다"라는 문구를 칼같이 지켰다는 거죠. 행정 절차대로 일했다는 명분입니다.
하지만 야구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프로야구의 현실을 눈곱만큼도 이해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기 때문입니다. 야구 경기가 각본대로 짜인 드라마도 아니고, 오늘 성적이 나빠서 딱 10분, 20분만 배트 더 돌려보고 가겠다는데 "며칠 전에 신청 안 해서 안 된다"니요. 결국 이번 논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현장 상황에 맞춘 유연함'을 요구하는 구단과, '사전 예약을 거치지 않은 예외는 없다'는 공단의 행정 원칙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발생한 사태입니다.
❓ 그런데 진짜 궁금한 점, 지금까지는 어떻게 해왔던 걸까요?
이 사태를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그동안에는 아무 문제없다가 갑자기 왜 이런 갈등이 생겼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키움이 경기 후에 연습할 때는 매번 며칠 전에 서면 신청서를 냈던 것인지, 아니면 전에는 유연하게 말 한마디로 허용해 주다가 갑자기 규정을 들이민 것인지 명확한 과거 전후 사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구단이나 공단 측에서 이 부분을 시원하게 밝혀주면 팬들의 답답함이 좀 풀릴 텐데, 서로 자기 명분만 내세우며 대치하고 있어 참 아쉽습니다. 하루빨리 명확한 내막이 공개되어 팬들의 궁금증이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팬들이 진짜 뿔난 이유 : 지인은 데려오고 선수는 쫓아내는 '내로남불'
사실 이번 고척돔 소등 논란에 야구팬들이 유독 배신감을 느끼고 크게 분노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공단이 선수들에게는 규칙을 칼같이 들이대면서, 과거 자신들의 권력을 남용했던 황당한 사건이 딱 걸렸기 때문입니다.
작년 11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일본과의 대회를 앞두고 고척돔에서 한창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단의 한 직원이 자신의 개인 지인 2명을 데리고 일반인은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국가대표 전용 구역인 '더그아웃(선수 대기석)'에 무단으로 들어온 사건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 지인들은 야구 점퍼까지 챙겨 입고 들어와 선수들이 훈련하는 동선을 막아서며 방해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한창 집중해서 연습 중이던 문보경 선수와 원태인 선수에게 다가가 사적으로 사인을 해달라, 사진을 찍어달라며 졸라대다가 결국 대표팀 매니저에게 쫓겨나기까지 했습니다.
공단 내부 규칙에는 직원이 자기 직위를 이용해 사적인 이익을 챙기거나 남에게 특혜를 주면 안 된다고 엄격하게 적혀 있습니다. 정작 자기들은 국가대표 훈련장에 아는 사람을 데려와 민폐를 끼쳐놓고, 정당하게 돈 내고 구장을 쓰는 홈팀 선수들이 실력을 키우겠다고 20분만 불 켜달라는 건 규칙 위반이라며 불을 꺼버린 겁니다. 이 때문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공단이 구단에 무언가 불편한 심기가 있어서 갑자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갑질을 부리는 것 아니냐" 하는 의혹 섞인 시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공단 측이 감정적으로 훈련을 막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평소 자신들의 허술한 규정 위반 행태와 비교했을 때 이번 소등 조치가 유독 가혹하고 경직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절차를 중시하는 공공기관인 만큼 단순히 행정 편의나 감정 앞세우기가 아니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해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스폰서 수난사부터 소등까지... 짠한 키움 히어로즈의 현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많은 야구팬의 마음이 유독 짠해지는 건, 키움 히어로즈라는 팀이 걸어온 눈물겨운 역사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까운 예로 NC 다이노스만 해도 대형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라는 든든한 모기업이 뒤를 받쳐주고 있고, 다른 구단들도 대기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는 모기업의 든든한 자금 지원 없이, 오직 기업의 이름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국내 유일의 '네이밍 스폰서' 구단입니다. 오직 스폰서 비용, 관중 입장권 수입, 그리고 김하성이나 이정후 선수처럼 해외 진출을 통해 버는 이적료(포스팅 비용) 등으로 구단 살림을 직접 꾸려가야 하는 독특하고 척박한 구조를 가지고 있죠.
창단 초기 '우리 히어로즈' 시절부터 메인 스폰서가 여러 번 바뀌며 눈치를 봐야 했고, '넥센 히어로즈' 시절에는 팀을 망쳐놓았던 무책임한 단장 사건까지 터지는 등 팀 안팎으로 늘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돈도 환경도 다른 팀에 비해 열악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선수들과 코치진이 이 악물고 피땀 흘려 키워낸 눈물겨운 팀이 바로 지금의 키움 히어로즈입니다.
이런 서러운 역사 속에서도 악바리 정신으로 멋진 스타 선수를 키워내며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팀인데, 정당한 대가를 내고 쓰는 홈구장에서 연습 공간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채 불이 꺼진 것입니다. 대관 시간이 남았는데도 불을 꺼버린 서울시설공단의 경직된 행태는,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선수들과 팬들 가슴에 또 한 번 못을 박은 셈이라 참 씁쓸하고 안타깝습니다.
마치며 : 야구팬과 선수를 위한 유연한 규칙이 필요할 때
현재 우리나라 프로야구장들은 대부분 시청이나 구청 같은 지방자치단체 소유이고, 야구단은 임대료를 내고 빌려 쓰는 처지입니다. 고척돔 역시 서울시 땅이고 서울시설공단이 관리를 맡고 있죠. 구조적으로 경기 흥행과 성적은 구단이 온전히 책임지지만, 열쇠는 공공기관이 쥐고 있는 셈입니다.
원칙을 지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원칙이 현장의 목소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열심히 하려는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갑질'이 된다면 그 규칙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밤 11시까지 대관 시간이 남았다면 20분 정도의 유연한 연습은 허용해 주는 상식적인 가이드라인이 꼭 필요해 보입니다.
더 이상 불 꺼진 어두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황당하게 발길을 돌리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번 고척돔 소등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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