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예매 방식이 온라인 위주로 바뀌면서 평생 자리를 지켜온 올드팬들의 디지털 소외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최근 기승을 부리는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의 되팔이 상술과 과거 텅 빈 야구장에서 즐기던 정겨운 직관의 추억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나아가 좌석 확충을 위한 선거철 북항 돔구장 공약의 씁쓸한 현실도 짚어보고 모두를 위한 야구장 인프라 대안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야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매 경기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야구장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공간이 되어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기쁩니다. 하지만 이러한 흥행 사도 뒤에는 평생을 특정 구단의 팬으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야구장 문턱조자 넘지 못하는 분들의 눈물이 가려져있습니다. 지나치게 온라인에만 치중된 프로야구 예매 시스템과 얄팍한 되팔이 상술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온라인 티켓팅의 장벽과 우리가 잃어버린 야구장의 낭만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현장 매표소의 낭만과 사직야구장 '지박령' 팬들
과거 프로야구를 떠올려 보면,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매표소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선 팬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스쳐 지나갑니다. 돗자리를 펴고 칠성사이다에 통닭을 나눠 먹으며 오늘 경기의 라인업을 예측하던 그 시간은 단순히 표를 구하는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낭만'이자 그들의 '인생'이었습니다.
특히 부산 사직야구장에는 이른바 '지박령'이라고 불리는 오랜 골수팬들이 많았습니다.(물론 타구장에도 많이 계시겠죠?) 수십 년간 내 팀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자리를 지키던 어르신 팬들이 대표적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다루지 못해도,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 매표소 앞에 줄을 서면 언제든 내 팀을 응원할 수 있었기에 야구장은 그분들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가혹해진 티켓팅 전쟁과 '온라인 되팔이'들의 기승
하지만 최근 모든 구단의 프로야구 예매 방식이 거의 100% 온라인 위주로 전환되면서 이 가혹한 클릭 전쟁은 진짜 팬들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더 속상한 것은 정작 야구장에 갈 것도 아니면서 티켓 오픈 시간만 되면 '오픈런'을 해 자리를 선점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예매 성공 후 불과 몇 분도 지나지 않아 각종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이나 SNS에 "갑자기 사정이 생겨 못 가게 되었다"라며 양도 글을 올립니다.
정말 사정이 생겼다면 예매 사이트에서 취소 버튼을 누르면 그만입니다. 취소된 표가 시스템을 통해 진짜 필요한 팬들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굳이 몇천 원에서 몇만 원의 웃돈을 얹어 파는 '암표상'들과 조직적인 온라인 되팔이들 때문에 진짜 야구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은 예매 화면의 대기열만 보다가 피눈물을 흘립니다.

관중석 텅텅 비던 암흑기, 그 놀이터 같던 시절의 그리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가끔 관중석이 텅텅 비어 여유롭게 야구를 보던 시절이 문득 그리워진다는 씁쓸한 고백이 나옵니다. 팀 성적이 바닥을 기던 암흑기는 팬으로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직관만큼은 그때가 훨씬 정겨웠습니다.
주말 경기라도 시작 20분 전에 슬렁슬렁 걸어 나가 내가 원하는 자리를 끊고 들어갈 수 있었고, 매일 출석 도장을 찍다 보니 구장 직원이 "오늘 또 오셨네요? 라인업 보셨어요?" 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던 사랑방 같은 때가 있었습니다. 마치 내 집 앞마당, 내 놀이터처럼 편안하게 드나들던 그 시절의 온기가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이주일 전부터 알람을 맞춰놓고 손가락과 다리를 벌벌 떨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니 "내 돈 내고 내 팀 응원하겠다는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자괴감마저 듭니다.
인프라 확충의 한계, 그리고 선거철 '돔구장'이라는 장난질
결국 모두가 편하게 야구를 즐기기 위해서는 구장의 좌석수를 늘리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하지만 부산의 야구 인프라 현실을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선거철만 되면 약속이나 한 듯이 튀어나오는 '북항 돔구장 건립' 공약은 이제 희망이 아니라 야구팬들에게 깊은 피로감과 배신감만 안겨줄 뿐입니다.
벌써 20년 가깝게 시장이 바뀌고 선거철이 돌아올 때마다 정치인들은 단골 메뉴로 '돔구장 신축'을 외쳤습니다. 앞선 사람들이 능력이 없어서 안 지었겠습니까? 막대한 비용과 행정적 절차는 외면한 채, 오직 야구팬들의 열망을 이용해 표를 얻으려는 얄팍한 장난질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타 지역에 번듯한 새 구장들이 들어서는 동안, 정작 '구도 부산'의 팬들은 낙후된 구장에서 티켓 전쟁을 치르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 다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야구장을 바라며
야구의 인기는 반짝하는 트렌드가 아닐, 암흑기에도 자리를 지키며 눈물 흘렸던 오랜 팬들의 역사 덕분에 유지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클릭이 늦다는 이유로 올드팬들이 소외당하고, 온라인 되팔이들의 상술에 멍들며, 정치권의 공약 말장난에 이용당하는 프로야구 예매의 현실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팬들이 상처받이 않고 언제든 편하게 야구장을 놀이터처럼 찾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암표 제재와 진정성 있는 인프라 개선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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